비트코인을 샀어야 했을까? 지금이라도 사야 할까?
최근 투자 시장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샀었어야 했어.”
실제로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반면 미국 나스닥 지수는 고점 대비 약 -20% 하락한 상태입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미중 무역 갈등, 금리 불확실성 등 복합적인 요인들로 미국 주식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놀랍게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은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주식을 산 것이 과연 잘못된 선택이었을까요?
저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주식은 ‘실체 있는 사업’을 사는 것이다
주식의 본질은 **“기업의 일부를 소유하는 것”**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외부 요인에 따라 주가가 출렁일 수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고, 경기가 둔화되면 일시적으로 빠질 수 있죠. 그러나 그 기업이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고, 사업을 키워간다면 결국 주가는 다시 제자리를 찾고, 더 멀리 올라갑니다.
우량한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면, 그 기업은 1년에 10배씩 성장하지는 않더라도, 매년 10~20%의 견조한 성장률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 정도면 이미 훌륭한 기업입니다.
물론 경기침체가 오면 소비가 줄고 실적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량 기업은 대부분 10% 내외의 하락에서 견뎌내며 빠르게 회복합니다. 무엇보다, 그런 기업들이 망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그러니, 실적이 꾸준한 기업의 주가가 외부 충격으로 20% 하락했다면?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적이 탄탄하다면 몇 개월, 길어도 몇 년 안에 주가는 회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 비트코인은 어떤 자산일까?
비트코인은 실적도 없고, 배당도 없습니다. 그러니 기존의 방식으로는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없습니다.대신 시장에서는 몇 가지 가치를 추론할 수 있는 기준이 있긴 합니다.
- 미국 달러의 유통량 변화
- 글로벌 유동성 환경 (금리, 양적완화 등)
- 정치적 불안, 전쟁, 지정학적 리스크
- 탈중앙화 화폐에 대한 수요 증가
비트코인은 일종의 **‘디지털 금’**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보안성과 익명성, 빠른 이동성은 분명 혁신적이고,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가격은 여전히 ‘심리’에 의해 좌우되는 측면이 강합니다. 언제 사람들이 관심을 거둘지 예측이 어렵고, 갑작스러운 폭등이나 폭락이 빈번합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를 때, 우리는 왜 오르는지 뚜렷한 이유를 찾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폭락할 때도 마땅한 이유가 없었던 경우도 흔합니다. 그래서 큰 수익을 줄 수는 있어도, 장기 투자에는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비트코인을 사야 할까?”
비트코인의 급등을 보며 많은 투자자들이 고민합니다.
“지금이라도 비트코인을 사야 할까?”
“아니면 그냥 내가 가진 미국 주식으로 만족해야 할까?”
이 질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중요한 건, 당신이 어떤 철학을 가진 투자자인가입니다.
- 당신은 10년, 20년 뒤에도 비트코인이 존재하고 화폐로서 기능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까?
- 당신은 배당금도 없고, 오로지 가격 상승만을 기대해야 하는 자산을 편안하게 오래 보유할 수 있습니까?
비트코인은 금과 비슷한 위치를 지향하지만, 역사가 너무 짧습니다. 금은 수천 년 동안 전 세계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실물 자산입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고작 10여 년의 역사밖에 없습니다. 아직은 전 인류가 신뢰할 만한 ‘자산의 기준’이라고 보기엔 이릅니다.
주식은 시간과 함께 자산을 불린다
반면, 미국 주식은 다릅니다. 우량한 기업은 매년 실적이 성장하고, 그에 따라 주가가 올라갑니다. 또, 많은 기업은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매년 알을 낳아주는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죠.
미래의 인플레이션까지 감안한다면, 우량한 기업의 실적과 주가는 놀랄 만큼 올라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20년 뒤에도 존재할 가능성은 비트코인보다 훨씬 높습니다.
-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윈도우와 오피스를 팔고 있을 것입니다.
- 애플은 아이폰을 넘어선 새로운 제품으로 우리의 일상을 장악하고 있을 것입니다.
- 구글은 검색과 AI, 클라우드를 통해 우리의 삶 속에 더 깊이 들어와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미래에도 생존하고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긴 시간 동안 우리의 자산을 지켜줄 수 있는 길입니다.
결론: 나에게 맞는 자산을 선택하자
투자는 정답이 없습니다.
중요한 건 당신의 성향, 철학, 목표입니다.
-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견딜 수 있고, 새로운 금융 시스템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다면 일부 자산은 비트코인으로 구성해도 괜찮습니다.
- 하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과 실체 있는 기업의 성장을 믿는다면, 미국 주식은 여전히 최고의 투자처입니다.
비트코인의 급등에 흔들릴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이 가진 우량 주식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조정이지만, 그 기업은 여전히 돈을 벌고 있고,
당신은 그 돈을 버는 회사의 주인이란 사실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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