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건가요?
요즘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나만의 예쁜 카페"를 갖고 싶어 하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감성적인 인테리어에 따뜻한 커피 한 잔, 좋아하는 음악이 흐르는 공간을 운영한다는 로망은 분명히 이해됩니다. 저 역시 그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현실은 조금 냉정합니다. 감성만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한다면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카페는 편의점이나 식당만큼이나 창업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입니다. 그만큼 많이 생기고, 또 많이 사라지죠.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카페의 3년 내 폐업률은 약 **50%**에 이릅니다. 성공률은 고작 **20%**에 불과합니다. 심지어 맛도 좋고 감성도 뛰어난, 잘 알려진 브랜드 카페들조차 문을 닫는 경우가 흔합니다. 단순히 음료 맛이나 운영 능력 문제가 아닌, 업종 자체의 치열한 경쟁 때문인 경우가 많죠.
예를 들어, 작은 카페 하나를 여는 데 인테리어, 권리금 등 포함해서 약 1억 원이 들어간다고 가정해봅시다. 장사가 잘되지 않으면 매달 나가는 직원 월급, 임대료, 전기세 등 고정비만 해도 부담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렇게 3년이 지나면 수천만 원의 적자가 쌓이고, 권리금도 못 받고 가게를 넘기지 못한 채 1억은 날아가고 빚만 남을 수도 있죠.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카페 창업에 뛰어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 꿈을 현실화할 수 없을까요?
감성은 살리고, 위험은 줄이는 방법
바로 세계에서 카페 운영을 가장 잘하는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입니다. 그 회사는 다름 아닌 **스타벅스(Starbucks)**입니다.
카페를 직접 운영하는 대신, 1억 원으로 스타벅스 주식을 매수하는 겁니다. 그러면 스타벅스라는 글로벌 브랜드가 대신 전 세계에서 '내 카페'를 운영해주고, 나는 그 수익의 일부를 배당과 주가 상승을 통해 간접적으로 받는 구조가 됩니다.
사실 저는 스타벅스가 폐업하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충성 고객을 가지고 있죠. 로고 하나만으로도 커피 한 잔의 '가치'가 달라지는 기업입니다.
현재 스타벅스는 **연 배당률 약 3%**를 제공합니다. 여기에 과거 20년 동안의 주가 상승률을 보면 약 10배 이상 상승했는데, 이는 연평균 약 10%에 해당합니다. 즉, 배당과 주가 상승을 더하면 연간 13% 수익률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1억 원으로 시작하는 간접 창업
예를 들어, 지금 스타벅스에 1억 원을 투자하면 1년 후 **약 1,300만 원(주가상승 + 배당)**의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직접 카페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서 얻는 수익보다는 적을 수 있지만, 위험은 훨씬 적고 시간도 절약됩니다.
스타벅스 주식을 갖고 있다면 굳이 인테리어를 신경 쓸 필요도, 고객 응대에 지칠 필요도 없습니다. 그동안 나는 다른 직업을 갖거나, 또 다른 취미와 소득원을 만들 수도 있는 거죠. 시간적 자유가 바로 주식 투자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단점은 없을까?
물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입니다. 당시 스타벅스 주가는 절반 가까이 폭락했고, 무려 5년 동안 주가가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그 시기에 투자자들은 심리적으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겁니다. 아무리 스타벅스가 망할 기업이 아니라는 걸 머리로는 알아도, 실제 자산이 반토막 나면 버티기가 쉽지 않죠.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그때가 내 카페였으면 어땠을까요? 경기 침체로 인해 매출이 급감하고, 고정비는 그대로라면 아마 스타벅스보다 더 큰 타격을 받았을 겁니다.
즉, 위기가 와도 직접 창업보다는 간접투자가 훨씬 더 방어력이 높다는 겁니다.
정리하자면
- 카페 직접 창업은 성공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실패 확률이 높고 리스크도 크다
- 스타벅스 주식 투자는 수익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안정성과 시간의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
- 특히 장기적으로 20년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면, 스타벅스 같은 우량 기업은 충분히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물론, 어떤 선택이든 정답은 없습니다. 중요한 건 내 성향과 상황에 맞는 길을 고르는 것이죠. 만약 여러분이 직접 고객을 응대하고 커피를 만들고, 하루하루 가게를 운영하는 게 즐거울 것 같다면 당연히 창업이 맞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안정성과 시간의 여유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면, **주식이라는 '간접 창업'**도 한 번쯤 진지하게 고려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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