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워렌 버핏의 마지막 경고

donnenaa 2025. 5. 9. 02:59

"미국에 반대 베팅하지 마라" 

2025년, 투자계의 살아있는 전설, 워렌 버핏이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는 90대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간 버크셔 해서웨이의 수장이자 세계 최고의 가치투자자로서 활약해왔습니다. 매년 봄, 네브래스카 오마하에서 열리는 주주총회는 세계 각국의 투자자들이 순례하듯 몰려드는 대축제였고, 그 무대에서 버핏은 수많은 주옥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그의 마지막 주주총회 연설은 단순한 작별이 아닌, 마치 유언처럼 들렸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메시지는 미국 정치와 무역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그는 현재 미국이 세계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며 자국중심주의로 흘러가는 모습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고, 자유무역과 개방성이야말로 미국을 부강하게 만든 본질이라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절대 미국에 반대 베팅하지 마십시오.”

그의 이 한마디는 단순한 애국심이 아닌, 깊이 있는 경제적 통찰에서 나온 조언입니다. 지금처럼 환율이 요동치고, 미국 주가가 흔들리고, 심지어 ‘달러 패권’마저 흔들린다는 말이 나오는 시대에, 그의 말은 무게감 있게 다가옵니다.


흔들리는 세계, 흔들리지 않는 미국의 본질

최근 몇 달 사이, 미국 주식시장은 조정을 겪고 있습니다. 연준의 금리 정책, 중국과의 관세 갈등, 유럽 경기 침체, 중동 불안정성 등 다양한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달러 역시 약세 전환 조짐을 보이며 글로벌 투자자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워렌 버핏이 강조하는 바는, 이런 ‘단기적 노이즈’에 현혹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가 미국을 강하게 믿는 이유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본질적인 힘에 있습니다. 단순히 군사력이나 외교력 때문이 아닙니다. 전 세계인의 일상 속에 깊숙이 침투한 미국의 브랜드, 기술, 문화, 서비스 때문입니다.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우리가 아무리 ‘반미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애플의 아이폰을 쓰지 않을 수 있을까요? 스마트폰이 고장났을 때 구글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요?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없이 일하거나, 아마존을 이용하지 않고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을까요?

이 브랜드들은 이미 단순한 기업을 넘어 하나의 ‘인프라’입니다. 삶에 필수적인 도구가 되었고, 그만큼 미국 기업들은 실질적인 지배력을 전 세계에 행사하고 있습니다.


역사로 본 미국과 일본의 차이

1985년, 플라자 합의는 일본 엔화의 초강세를 만들어냈고, 당시 세계는 일본 경제가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 떠들었습니다. 실제로 당시 일본에 투자한 사람들은 단기적으로 상당한 수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초반, 일본 버블이 붕괴되자 일본 경제는 장기 침체의 늪에 빠졌고, 지금까지도 탈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플라자 합의 이후 미국 경제는 오히려 체질을 개선하며 더욱 강력해졌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성장, 실리콘밸리의 부흥,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달러 패권은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플라자 합의 이후에도 미국에 투자한 일본인들은 30년 동안 꾸준히 부를 축적해왔다는 사실입니다. 이와 달리 자국 시장에만 머물렀던 투자자들은 자산가치의 반토막을 경험하거나, 몇 십 년간 수익을 못 본 사례도 허다합니다.


달러가 흔들려도 미국은 흔들리지 않는다

최근 환율 시장을 보면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는 듯한 모습이 나타납니다. 특히 원화나 대만달러처럼 아시아 일부 국가 통화가 급격하게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시대의 끝”이라는 말도 들려옵니다. 그러나 이 역시도 과장된 해석일 수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 무역의 대부분은 여전히 달러로 결제됩니다. 국제 금융시장의 기준은 여전히 달러이며, 미국 국채는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최후의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글로벌 정세가 불안해져도, 자본은 결국 미국으로 몰려드는 구조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게다가 버핏이 강조했듯, 환율이 어떻게 변하든 미국 기업의 경쟁력은 여전합니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테슬라, 코카콜라, 존슨앤드존슨, 스타벅스… 이들의 상품과 서비스는 글로벌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이미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투자자에게 남은 선택은 명확하다

지금 이 순간, 미국 정치가 혼란스럽고, 증시가 흔들리고, 환율이 요동친다고 해서 미국을 의심하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워렌 버핏이 은퇴 직전까지도 미국 경제를 믿었던 것처럼, 우리도 그 믿음을 배워야 할 때입니다.

버핏은 말했습니다.

“미국은 단기적으로는 언제든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늘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우리는 단기적 뉴스보다 본질을 봐야 합니다. 미국은 앞으로도 세계 경제의 중심축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며, 그 중심에는 기술과 브랜드, 문화와 서비스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결국 투자란 믿음의 영역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워렌 버핏이 남긴 마지막 조언에 다시 귀 기울여야 할 시점입니다.

“절대 미국에 반대 베팅하지 마라.”

그의 말은 이제 전설이 아닌, 여전히 유효한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