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우리는 종종 햄버거를 너무 자주 먹으면 살이 찐다는 이유로 줄여야겠다고 다짐합니다. 혹은 패스트푸드는 건강에 안 좋다는 이유로 멀리하려 하기도 하죠. 하지만 “나는 햄버거 알레르기가 있어서 절대 안 먹는다”거나 “햄버거는 혐오스러워서 입에도 안 댄다”는 사람은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햄버거는 전 세계인이 즐기는 음식입니다.
그리고 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바로 맥도날드(McDonald’s) 입니다.
사실 맥도날드의 햄버거 맛이 특별히 독창적이거나 감탄할 정도로 뛰어난 건 아닙니다. 햄버거라는 음식 자체가 레시피나 맛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맥도날드 외에도 수많은 글로벌 햄버거 체인과 개성 있는 수제버거 가게들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맥도날드는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눈에 띄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브랜드”와 “경험”**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무의식적으로 ‘햄버거 = 맥도날드’라고 연상합니다. 길을 걷다 노란 M 로고를 보면 뭔가 먹고 싶은 충동이 들고, 어쩐지 친숙하고 반가운 느낌도 듭니다. 그리고 맥도날드 매장에 들어가면 단순히 햄버거만 먹는 것이 아니라, 예쁘고 아기자기한 매장 분위기, 깔끔한 테이블, 친근한 메뉴판, 맥카페에서 커피 한 잔, 시즌 한정 머핀이나 해피밀 장난감까지 맥도날드는 음식 그 이상을 제공합니다.
맥도날드는 ‘식사’가 아니라 ‘경험’을 파는 브랜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햄버거 가게가 생기고 사라지는 동안에도 맥도날드는 수십 년간 꾸준히 성장해왔고, 지금도 그 주가는 우상향 중입니다. 이들은 햄버거를 단순히 팔지 않습니다. ‘맥도날드스러운 경험’을 판매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감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노하우야말로 맥도날드가 오랫동안 승승장구하는 핵심 경쟁력입니다.
10년 후, 100년 후에도 사람들 마음속에 ‘햄버거 = 맥도날드’라는 공식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맥도날드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기업이라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이건 단지 브랜드 충성도 때문만이 아닙니다. 맥도날드는 전 세계 어디서나 거의 똑같은 맛과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체계화된 시스템과 관리 노하우를 갖추고 있습니다. 매장 운영부터 인력 교육, 메뉴 개발, 공급망까지 철저하게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나라의 어떤 매장에서도 ‘맥도날드스러운 경험’을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업체가 흉내내기 어려운 부분이죠.
창업? 아니면 투자?
만약 누군가 햄버거 가게를 창업하고 싶다면, 여러 선택지가 있습니다. 롯데리아, 맘스터치 같은 국내 프랜차이즈부터 나만의 수제버거 가게까지.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맛이 아무리 좋아도 손님을 모으는 건 또 다른 문제고, 브랜드 없는 가게는 홍보에만도 엄청난 에너지를 써야 하죠. 입지가 안 좋으면 사람 구경도 힘들고, 배달 매출이 없으면 하루 종일 매출이 0원인 날도 생길 수 있습니다.
반면, 맥도날드 가맹점을 차리는 건 비교적 실패 확률이 낮은 길일 수 있습니다. 이미 검증된 브랜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전국적인 마케팅 지원까지 받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역시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맥도날드 측에서는 가맹점주의 자질을 엄격히 심사하고, 초기 투자금도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몇 억 단위의 자본은 기본이고, 수익이 날 때까지 몇 개월간 운영을 감당할 여유자금도 있어야 하죠.
그렇다면 일반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맥도날드의 주식을 사는 것입니다.
햄버거 가게를 직접 운영하려다 실패해서 돈을 잃는 것보다, 맥도날드라는 초거대 글로벌 기업에 돈을 맡기고, 그들이 전 세계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을 배당금이나 주가 상승을 통해 간접적으로 누리는 게 훨씬 성공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로 수많은 미국 투자자들은 맥도날드 주식을 ‘은퇴용 주식’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매년 꾸준히 배당금을 주고, 수십 년간 꾸준히 주가가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맥도날드는 사라질 브랜드가 아니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장기 투자 대상으로도 매우 매력적입니다.
결론: 햄버거 가게 하고 싶다면, 맥도날드보다 잘할 자신 있나요?
물론 맥도날드보다 더 맛있고 더 감성 있는 햄버거 가게를 차릴 자신이 있다면 도전할 수 있습니다. 트렌디한 인테리어와 신선한 재료, 개성 있는 레시피로 승부를 걸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렇게 성공하는 수제버거 가게는 정말 소수입니다. 대부분은 매출보다 임대료, 재료비, 인건비가 더 많이 나가서 문을 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인정하는 브랜드에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햄버거를 좋아하고, 그 시장이 앞으로도 지속될 거라고 믿는다면, 굳이 가게를 차리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맥도날드 주식을 사면 됩니다. 그러면 맥도날드가 세계 각지에서 열심히 영업해서, 우리 대신 돈을 벌어다 줄 테니까요.
우리는 때로 너무 어렵게 돈을 벌려고 합니다. 하지만 때론, 그냥 제대로 된 브랜드에 믿음을 갖고 투자하는 것이 가장 쉬운 길일 수 있습니다.
햄버거 가게를 하고 싶다면 묻고 싶습니다. 정말 맥도날드보다 더 잘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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